“간절히 부르고 싶은 이름”
- 김세진 목사 -
꽃들도 새들도 이름을 얻어 불려지는 것은 생명이 있어 꽃잎이 피어나고 공중을 나는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송이마다, 한 마리마다 고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누구에게 소유되어 있는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집 마당에 족보가 있는 진돗개가 식구로 들어왔습니다. 어미의 이름을 따라서 ‘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진돗개”라고 부르면 아무 반응이 없는데 “별아”라고 부르면 반갑게 달려와 애교를 부립니다. 나를 주인으로 알고 주인에게 소유된 존재임을 아는지 곧장 말을 잘 듣습니다. 이름은 소유된 관계에서 그 이름이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모두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존귀함이 담긴 이름이지만 어떤 이는 흔하거나 천한 이름으로, 어떤 이는 값을 치르고 얻은 귀한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아무리 유명한 이름이라 할지라도 나와 그 사람의 관계에 소유됨이 없다면 그 이름이 내 삶에 주는 의미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은 “어머니”입니다. 돌아온 불효자가 절규하며 부르는 “어머니”는 임종의 순간에도 눈을 뜨게 하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이름은 “아버지”입니다. 부끄러운 자식을 용납하고 받아 주시는 품에 안겨 “아버지”라고 부를 때에 진정으로 새 사람, 새 삶을 얻게 됩니다.
소유되지 않는 관계에서의 이름은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공허하고 부끄러운 이름일 뿐입니다. 하나님께 소유된 백성으로 “나의 하나님”을 부를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구원의 능력과 소망이 되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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