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마음에 안 들어요
- 김세진 목사 -
내가 원하는 만큼 키가 자라지 못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성적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돈을 벌지도 못했습니다. 마음에 없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교회가 가르쳐준 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싫어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되는 일이 없지만 그렇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키는 작지만 키 큰 아이들이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세상이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공평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것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실컷 고생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웃으며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되는 일은 적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하나님을 따르는 것은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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