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에 상영된 신이 보낸 사람을 보고나서 마음이 아팠다.
내 부모님 두분 모두는 함경북도가 고향이시다. 1.4후퇴시 잠시 공산당을 피해서 월남하셨다가
영영 실향민이 되셔서 평생동안 북한에 계신 가족들을 가슴에 묻고 사신 분들이다.
안씨와 허씨의 집성촌인 고향은 일찌기 기독교가 전파되어 대부분이 신앙인 들이시다.
집안행사 때 친척분들이 모이시면 이름대신 서로에게 " 장로! 권사!' 라고 부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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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 번도 뵌적이 없는 조부모님들, 고모들, 삼촌들, 이모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혹 신앙을 지키시려다 모진 고초를 당하시고 돌아가셨거나 혹은 살아계신 분들은 얼마나 고달프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실까라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만약에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그런 핍박의 시대가 온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까?
내가 남편이나 가족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등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모두가 휴거되고 나만 남았다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도 감수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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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세상은 나그네길이요 나는 순례자라는 복음성가가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온다.
과연 나는 순례자의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나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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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보낸 사람을 보고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