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손이 되어 사는 아름다움
- 김세진 목사 -
한 마을에서 깊은 우정과 화가의 꿈을 함께 나누던 한 청년이 가난으로 안타까워하는 친구에게 제안하였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네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줄 테니 네가 먼저 미술 학교에 가라. 좋은 화가가 되어 돈이 생기면 그때 내가 미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뜻밖의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한 친구는 열심히 공부를 하여 훌륭한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가 고향의 옛 친구를 찾아갔을 때 옛 친구는 허름한 자신의 집에서 탁자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험한 노동으로 손이 굽고 굵어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의 친구가 주님의 기쁨을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열린 창으로 들려 온 친구의 기도 소리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친구의 희생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단숨에 작은 펜과 잉크만으로 친구의 손을 그렸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화가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그들의 고향 독일 뉘른베르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고향 친구이며 선한 이웃이 된 프렌츠의 사랑을 기억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선한 이웃이 되어 또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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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손이 되어 사는 아름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