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얼마전 1학기말 고사를 치뤘습니다. 아이들의 시험을 대하는 아니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다른 것이였습니다.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자란 딸과 아들인데 참 많이 다른 모습으로 시험을 대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책상은 버려두고 밥상을 펴 놓고 방바닦은 온통 문제집에, 프린트물에 옷가지와 쓰레기로 가득했는데 이 상태를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학교보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혼자서 자료 찾고 검색하고 연구하는 기특한 우리 딸아이는 온몸으로 느끼며 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좀 지나치게 느낀다고 생각하면서 ....
그런데 우리 아들은 공부를 하는 건지 아니면 시간은 떼우는 건지 연필 하나 연습장 한장 필요없다는 듯 달랑 책 한 권 손에 들고 쇼파에 앉았다 바닥에 누었다 하는 것이였습니다. 아이에게 공부는 오감을 이용해서 하는 거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그건 그저 공기중 미세먼지에 불과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시험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스스로 공부를 하던 아들이 엄마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엄마 이전 비율(6학년 수학과정)이 원리를 알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끝!” 아리고 하더군요. 아이 참 기특하기는..
우리는 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은혜를 입어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된 하나님의 자녀인데 참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은사도 다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역활도 다르고,
그런데 우리는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내가 이만큼 했는데 너는 왜 안해"
"제는 왜 저렇게 행동하지? 이해할 수 없어."
"자기나 잘하지 누굴 가르쳐." (물론 이건 제 속에만 일어나는 갈등의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이 아니라 하시더군요. 이런 설교 참 많이 들었는데 그 때는 왜 깨닫지 못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잊어버리고 이렇게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야, 하나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자녀들을 통해서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훈계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우리의 여러 모습을 통해 각양각색으로 영광 받으시길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또, 나와 다른 사람도 내가 선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르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은혜를 누리는 성도의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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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함을 인정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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